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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구글맵 한국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 정책과 기업 전략 경쟁력

by 달콤사 2025. 3. 26.

 

여행 중 구글맵을 켰는데 길 찾기가 안 돼서 당황했던 적, 혹시 있으신가요?”

 

해외에서는 손쉽게 길을 찾아주던 구글맵이 유독 한국에 오면 제 기능을 못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고개를 갸우뚱했을 겁니다.

 

전 세계 220여 개국에서 사랑받는 이 지도 서비스가 왜 한국에서는 도보 길 찾기나 대중교통 정보가 제대로 안 될까요?

 

오늘은 구글맵의 다양한 기능이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풀어보겠습니다. 법률, 정책, 그리고 시장 경쟁까지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파헤쳐 보죠.

 

 

글로벌 1위 구글맵

구글맵은 전 세계적으로 명실상부한 지도 플랫폼 1위입니다. 운전 경로 안내, 실시간 교통 정보, 도보 및 자전거 길 찾기, 심지어 재난 상황까지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죠.

 

하지만 한국에 오면 이 모든 기능이 반쪽짜리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강남역까지 가려는데 구글맵으로는 대중교통 경로도, 도보 안내도 제대로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1. 지도 데이터 반출 제한: 한국 정부의 보안 정책

구글맵이 한국에서 제 기능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도 데이터 반출 금지 정책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국가 보안상의 이유로 상세한 지도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측량법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정에 근거한 조치로, 특히 군사 기지나 주요 시설의 위치가 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목적입니다.

 

구글은 한국에서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와 상세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데이터를 국내 서버에 저장하거나, 반출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미국 서버에서 통합 관리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한국 정부와 협상이 오랫동안 결렬된 상태였죠.

 

2016년 구글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신청했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 결과, 구글맵은 2016년 이후로 한국 지도 데이터를 제대로 업데이트하지 못했고, 오래된 비트맵 수준의 지도만 제공하게 됐습니다.

 

 

2. 네이버, 카카오와의 치열한 경쟁

한국은 이미 네이버 지도카카오맵이라는 강력한 로컬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023년 기준 국내 지도 앱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중교통 정보, 실시간 버스 도착 시간, 상세한 도보 경로 등 한국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제공합니다.

 

반면, 구글맵은 이런 현지화 기능이 부족해 경쟁에서 밀려났죠.

 

한국 사용자들은 지하철과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데, 구글맵은 대중교통 경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경로를 제안하며, 한국어 중심의 UI로 편리함을 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동기를 잃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한국에서 힘을 쓰지 않는 건 시장 점유율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미친 수준의 복지 구글 본사 사무실 탐방 + 구글지도 문제 물어보기

 

 

3. 외국인 관광객 불편에도 변화 없는 이유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시 “교통 정보 접근성 부족”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2024년 한국관광공사 보고서).

 

구글맵과 애플 지도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영어를 지원하지 않는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상황이죠. 그런데도 왜 개선이 안 될까요?

 

이는 정책과 기업 전략의 충돌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지도 데이터 제공에 소극적이고, 구글은 “전 세계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한국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은 계속되지만, 양측 모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 대중교통 정보가 안 되나요?

구글맵은 전 세계적으로 대중교통 정보를 제공하지만, 한국에서는 실시간 버스나 지하철 데이터를 통합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대중교통 데이터가 공공 데이터로 개방되어 있긴 하지만, 구글맵이 이를 활용하려면 한국 정부 및 지역 사업자와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국내 교통 사업자와 긴밀히 연계해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구글은 이런 협력 없이 글로벌 표준만 적용하려다 보니 한계가 생긴 거죠.

 

스트리트 뷰는 왜 없나요?

구글맵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스트리트 뷰(Street View)는 한국에서 거의 지원되지 않습니다. 이는 상세 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스트리트 뷰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를 위해선 상세한 위치 정보와 도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런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경우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구글은 일부 지역(예: 제주도)에서만 제한적으로 촬영을 시도했을 뿐 전국 서비스로 확장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는 왜 된 걸까요?

2021년 말, 구글은 약 5년 만에 한국 지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데이터 반출 허가를 받은 게 아니라, 기존 데이터와 공개된 정보를 활용한 제한적 개선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구글이 한국 위치 기반 광고 시장을 노린 전략”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1~2주 단위로 최신 정보가 반영되진 않아 실용성은 떨어집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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