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니, 무조건 대박일 줄 알았는데…” 많은 영화 팬들이 ‘미키17’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며 했던 말입니다.
‘기생충’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의 출연, 그리고 독창적인 SF 설정까지. 모든 조건이 흥행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개봉 한 달 만에 약 1,17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극장에서 내려간 ‘미키17’. 대체 무엇이 이 영화를 흥행 실패로 이끌었을까요?
‘미키17’,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
‘미키17’은 2025년 2월 28일 한국에서 개봉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습니다.
개봉 첫날 24만 8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5년 한국 개봉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북미 개봉(3월 7일) 후 한 달 만에 극장에서 내려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되며, 약 1억 2,770만 달러(약 1,777억 원)의 제작비 대비 전 세계 수익 1억 2,200만 달러(약 1,698억 원)로 손실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영화의 흥행 실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는 주요 요인을 살펴보겠습니다.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 분석
1.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와 신선함의 부족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 등으로 독창적인 스토리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에 ‘미키17’에도 비슷한 기대가 쏠렸지만, 관객 반응은 “너무 익숙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영화는 복제 인간 ‘미키’가 죽을 때마다 재생성되는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을 풍자했지만, 이는 이미 ‘설국열차’나 ‘옥자’에서 다뤘던 주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 8.25점, 로튼 토마토 지수 역대 봉준호 작품 중 최저 수준(정확한 수치는 2025년 3월 기준 60%대 추정) 등은 이러한 반응을 뒷받침합니다.
2. R등급과 관객층 제한
‘미키17’은 과도한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미국에서 R등급(17세 이상 관람가)을 받았습니다. 이는 가족 단위 관객이나 청소년층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제작비 1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흥행하려면 폭넓은 관객층을 공략해야 하지만, R등급은 이를 제한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SF 장르의 ‘듄’(2021)은 PG-13 등급으로 더 많은 관객을 포용하며 흥행에 성공한 반면, ‘미키17’은 이 점에서 불리했습니다.
3. 배급사와의 갈등 및 마케팅 실패
워너 브라더스와 봉준호 감독 간의 갈등설은 흥행 실패 논란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개봉일이 여러 차례 연기(2024년 3월 → 2025년 1월 → 2월)된 데 이어, 북미 개봉 후 한 달 만에 아마존 프라임 등 스트리밍으로 전환된 점은 배급사의 낮은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영화 관계자들은 “워너가 이 영화를 비수기(1~2월)에 개봉시키며 사실상 버리는 카드로 활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티저 영상 외에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해 팬들의 기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4. 극장 산업의 위기와 관객 감소
코로나19 이후 극장 산업은 회복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KOFIC)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극장 관객 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대비 30% 감소한 수준입니다.
‘미키17’은 개봉 시기가 삼일절 연휴와 겹쳐 초기 관객을 끌어모았지만, 평일 관객 수가 급감하며(3월 4일 기준 8만 2천 명) 지속적인 흥행 동력을 잃었습니다.


5. 경쟁작의 등장과 관객 분산
‘미키17’ 개봉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등 경쟁작이 예매율에서 앞서며 관객을 분산시켰습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 팬덤의 강한 지지를 받은 작품들이 뜻밖의 흥행을 기록하며 ‘미키17’의 독주를 막았습니다.
흥행 성적 살펴보기
아래 표는 ‘미키17’의 주요 흥행 지표를 정리한 것입니다.
항목 | 수치 |
제작비 | 1억 2,770만 달러 |
전 세계 수익 | 1억 2,200만 달러 |
손실액 (추정) | 7,500만~8,000만 달러 |
한국 누적 관객 수 | 246만 명 (3월 15일 기준) |
개봉일 관객 수 | 24만 8천 명 |
이 수치는 영화가 손익분기점(2억 4,000만~3억 달러)을 넘기지 못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관객과 평단의 엇갈린 반응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흥미진진한 역설과 유머가 담겼다”며 별점 4개를 주었지만, 일반 관객들은 “기대만큼 새롭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특히 북미 관객 사이에서는 “SF 비주얼은 훌륭했지만, 스토리가 평이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반면, 원작 소설 ‘미키7’의 판매량은 영화 개봉 후 10만 부를 돌파하며 역주행에 성공, 영화가 원작 팬들에게는 어느 정도 호응을 얻었음을 보여줍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KOFIC) 통합전산망: 흥행 수치 및 관객 통계 (www.kobis.or.kr)
- 워너 브라더스 공식 사이트: 영화 정보 및 배급 관련 자료 (www.warnerbros.com)
- 박스오피스 모조: 글로벌 흥행 수익 데이터 (www.boxofficemojo.com)
- 한국일보, 조선일보 뉴스: 흥행 실패 분석 기사 (www.hankookilbo.com, 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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