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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호암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자연/스럽게>

by 달콤사 2023. 12. 2.

 

호암미술관이 개관 이후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함께 선보이는 첫 소장품전으로, 국내외 작가 5명의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6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숙고하며 환경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되돌아 보는 전시로 자연과 함께 하는 호암미술관의 성격을 반영한 전시이기도 합니다.

 

호암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리움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풍성한 자연 환경 속에 자리한 호암미술관을 기후변화시대의 피난처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환경 변화를 숙고하는 작품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자연을 소재로 하거나 환경에 대한 참신한 시각을 담은 작품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웠던 자연의 가치를 다시 조명하고 있습니다.

 

[전시 개요]

  • 전시명: 호암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자연/스럽게>
  • 장소: 전시실 1, 2
  • 기간: 2023.10.10. ~ 20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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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예약]

  • <자연스럽게 Y/our Nature> 소장품전 무료
  • 소장품전만 개별관람 불가
  • 전통정원 희원 예약 필수
  • 희원 관람료: 10,000원

 

본 전시는 무료이며 <전통정원 희원> 예약 또는 현장에서 희원 관람 티켓을 구매하셔야 전시 관람이 가능합니다.

 

[전시 소개]

아이슬란드의 자연 환경을 소재로 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사진과 로니 혼의 유리 조각은 태초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대자연의 변모를 비추어 줍니다. 

 

소장품특별전

 

빙하에서 활화산까지 포함하며 흙, 물, 불, 바람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담은 김수자의 영상은 세상을 만드는 기본 요소들 사이의 깊은 연관 관계를 제시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궁극적인 유대를 생각하게 합니다.

 

관객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리크리트 티라바니자의 멸종 동물 기념비는 사라진 동물들을 통해서 생태계의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인류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합니다. 

 

문경원의 공원 프로젝트는 국가간 경계와 학문간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노력만이 새로운 영감을 가져올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이어서 연결함으로써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전시를 마무리합니다.

 

이 전시의 작품들을 통해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을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환경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인 만큼 자연을 관찰하고 의미를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을 통해 위기의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 작가들의 자연에 대한 고찰이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깊은 이해와 새로운 통찰을 가져오기를 기대합니다.

 

 

작품 소개

[로니 혼]

로니 혼은 철학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날씨와 같은 자연의 순환적 주기와 그 흐름을 조명하면서, 동일성과 상이성, 젠더와 양성성, 언어와 텍스트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그는 인간의 경험과 지각 활동이 시간과 장소의 지배를 받는다는 생각을 전제로, 동일한 대상의 ‘같음과 다름’을 시각화하는 사진, 조각, 드로잉, 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을 펼쳐 왔습니다.

 

푸른색을 띤 원통 모양의 유리 조각들을 바닥에 설치한 이 작품은 마치 아이슬란드 빙하의 얼음덩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1975년 이후 작가가 꾸준히 지속해 온 아이슬란드 여행은 그의 작품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활동성이 높은 화산과 대륙 이동으로 인해 매우 다양한 지형을 지닌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온천과 빙하 같은 독특한 풍경을 만들었으며 지구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신비한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가는 아이슬란드의 자연 속에서 경험한 긴장과 고독을 작품 전반에 녹여 내었습니다. 맑고 투명한 액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단하고 묵직한 고체인 유리 작품은 기후변화로 점점 사라지는 빙하와 그에 따른 치명적인 결과를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작가가 1990년대부터 제작한 대형 유리 주물 작품은 빛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 보이고, 시간과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매끄러운 표면은 인간의 경험과 지각 활동이 시공간의 영향을 받는 불완전한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소장품특별전
로니 혼 <열 개의 액체 사건>,&nbsp; 2010,&nbsp;표면 가공하지 않은 유리 주물, 10개, 45.7 x 86.4 ~ 91.4 x 86.4 cm /&nbsp;(뒤쪽 벽) 올라퍼 엘리아슨 <도마달루의 일광 연작(북쪽)>, 2006

 


 

[올라퍼 엘리아슨]

아이슬란드계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시각예술에 기반하여 자연, 철학, 과학, 건축,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새로운 예술 개념과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인공 공간인 미술관에 태양이나 무지개 같은 자연 현상을 기계로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다양한 시각 실험 작품들을 선보여왔습니다.

 

엘리아슨의 작품은 종종 관람객에게 지구와 연관된 태양의 움직임을 인지하여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광활한 우주의 작동에 따라 우리가 장소와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줍니다.

 

아이슬란드 고원의 남쪽 계곡 도마달루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하짓날 동일한 위치에서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고 12시간에 걸쳐 찍은 사진입니다.

 

서른 다섯 장의 연속 사진은 역동적인 햇빛의 변화는 물론 그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풍경을 보여주며 같은 장소가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도마달루 계곡의 빛과 대기를 시간 순서대로 포착한 사진 속에서 풍경은 한순간도 동일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변모합니다.

 

자연 환경에 대한 풍부한 지각과 변화에 대한 감수성은 작가가 영향 받은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지속(duree)’개념-순간마다 변환하는 대상의 질적 차이에 대한 풍부한 지각-을 연상시킵니다.

 

호암미술관
올라퍼 엘리아슨 <도마달루의 일광 연작(북쪽)>, 2006,&nbsp;C-프린트, 35개, 각 25.3 x 37.7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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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

김수자의 보따리 설치와 퍼포먼스 비디오 작업은 이동과 유목이라는 다문화주의와 세계의 문맥을 드러내며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인간 중심으로 연결하는 퍼포먼스 비디오는 인간과 삶을 넘어 점차 더 큰 환경으로 범위를 넓히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모두 8편의 영상으로 구성된 비디오 프로젝트 <대지, 물, 불, 공기> 중 4편입니다.

 

작품의 주제인 4원소는 고대부터 이어져온 개념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철학자들은 4원소를 생명력의 원천이자 물질을 형성하는 기본 요소로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지수화풍(地水火風)-불과 물, 공기, 대지로 이루어진 자연을 각각의 원소들이 서로 순환하고 연계되는 곳으로 시각화하였습니다.

 

관람자는 과테말라 활화산이나 그린란드 빙하의 장대한 풍경 속에서 생성, 변화, 소멸을 거치는 자연의 원리를 깨닫고, 자연과 인간의 삶이 닮아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됩니다.

 

4원소 중 둘씩 엮은 영상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원소들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그들을 관통하는 연결점을 찾는 작가의 탐구는 태초의 지구를 연상시키는 극한의 풍경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화산의 불꽃과 빙하의 얼음 속에서도 이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국면을 찾는 인간 요소는 낯선 풍경 사이에서 숨겨진 연결점을 만듭니다. ‘인간과 자연’은 김수자의 주요 작업을 아우르는 핵심 주제이며, <대지, 물, 불, 공기> 작업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궁극적인 인식을 담고 있습니다.

 

호암미술관
김수자 <대지-물-불-공기>, 2009-2010 4개 싱글 채널 비디오 중 <물의 대지>, 2009, 6분 57초 반복재생, 무음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아르헨티나 태생의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는 1990년대 초반부터 각기 다른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사람들 간의 소통을 매개하고 다양한 활동과 아이디어가 발생할 수 있는 플랫폼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특히 그는 전시 관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전시장 안에 록밴드 리허설 무대나 임시 라디오 방송국, 서점을 만드는 등, 쉽고 친근한 방식으로 평범한 일상의 면면을 예술의 문맥으로 끌어들이면서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왔습니다.

 

이 작품은 지구상에서 멸종된 동물 20종의 이름과 멸종된 연도, 그들의 이미지를 알루미늄판에 저부조로 새겨 전시장 바닥에 묘비처럼 배치한 연작입니다.

 

서구 계몽주의 시대 이후, 과학 발전과 그에 따른 인류의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해 멸종된 동물들을 기리는 일종의 기념비로 제작되었습니다.

 

전시 관람자가 작품에 종이를 대고 직접 탁본을 뜰 수 있는 작품으로, 이러한 참여 과정을 통해 사라진 과거의 동물들은 개념적으로 되살아나고, 관객은 과학 발전에 따른 개발 만능주의 시대의 참혹한 결과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환경의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동식물들이 우리 곁을 떠날지 모르고, 심지어 인간들도 기후 변화에 따른 각종 재난 속에서 안전하지 않은 어두운 현실을 숙고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호암미술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무제2020(정물) 연작>, 2023, CNC 가공 알루미늄판 20개, 각 50x50x1.5cm

 


 

[문경원]

문경원은 광범위한 관심사를 ‘인간-풍경’에 담아 회화 및 영상, 설치를 통해 풀어내 왔습니다.

 

특정한 장소나 대상, 풍경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그곳의 역사를 추적하는 방대한 리서치 작업을 통해, 장소에 얽힌 거대 서사와 미시사를 유연하게 오가는 접근법은 문경원 작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진행되어 온 작가의 <프라미스 파크>는 개념적 미래 정원을 상상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프라미스 파크>는 인위적으로 자연을 재구성한 장소적인 의미의 공원이 아니라, 장소가 가진 의미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을 나누는 공론의 장이자 연대의 플랫폼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일본 야마구치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나가사키의 군함도, 도쿄 우에노 공원, 멕시코 옥사나시티, 서울 선유도 공원, 전라도 광주를 비롯한 공간들을 연구하면서 리서치, 워크숍, 필드워크 등을 통해 맥락을 넓혔으며, 최근 주목받는 용산 공원은 서울의 과거 상흔과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한 <프라미스 파크>의 다음 장소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용산 지도와 기록, 도시 조감도, 항공사진, 영상 데이터 등을 알고리즘을 사용해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고, 여기에 스스로 느낀 감정을 직관적, 표현적으로 그려가면서 패턴을 만들고 직조 카펫의 짜임으로 변환하였습니다.

 

도심 환경 속에서 인공 낙원이자 도피처가 되는 공원의 역할을, 펼치고 접어서 옮길 수 있는 카펫의 기능과 연결 지었습니다. 여기서 카펫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만남의 장이자 무대이고, 씨실과 날실을 결합하는 직조 방식은 디지털 시대의 지식과 정보의 관계를 환기하는 강력한 형식 언어로 등장합니다.

 

호암미술관
문경원 <프라미스 파크 서울>, 2021, 직조카펫, 스테인레스 스틸, 9.15x3.57m

 

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4월 22일에 개관한 사립 미술관입니다.

 

호암미술관

 

1997년 개원한 전통정원 희원은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전통정원 조형미의 근원인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옛 지형을 복원하고 정원과 건물이 숨겨지고 드러나는 유연한 멋을 통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호암미술관

 

2023년 호암미술관은 관람객 편의와 전시환경 개선을 목표로 건축 내부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존의 건축적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서로 꿰뚫어 들어감을 뜻하는 '상호관입(相互貫入)'을 공간개념으로 하였습니다.

 

[위치]

  • 호암미술관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
  • 대표전화. 031-320-18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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